명작 소설의 공연화 & 피지컬, 비주얼 씨어터
『동물농장』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우화소설로, 러시아의 스탈린 체제를 비판하기 위해
쓰인 소설이다. 하지만 ‘인테러뱅’의 동물농장은 단순한 체제의 비판이 아닌 인간 그 자체에
집중하여, 인간의 <욕망>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였다.
그래서 <욕망>에 근거한 개인적 바람을 토대로 인간이 얼마나 추악하게 변해가는지 한 인물,
개개인에게 집중하여 그 변화의 과정을 다양한 오브제와 움직임을 통해서 만든 <비주얼,
피지컬 씨어터> 개념의 공연이다.
<바디퍼커션> 주제를 강조할 수 있는 공연의 양식
<바디퍼커션>은 온몸을 사용해서 리듬을 만들어내는 장르이다. 공연 <동물농장>에서는 동물들의
절규와 외침, 소소한 일상을 강조하기 위해서 <바디퍼커션>이라는 장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공연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우리는 왜 비참한 조건 속에 살아야 하나?”를 되뇌며,
끊임없이 호소한다.
<바디퍼커션>은 단순히 양식을 위한 장르가 아니다. 동물들의 처절한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들만의 언어 수단이다. 그리고 이 언어 수단은 전 세계의 다양한 관객을 위함이기도 하다.
그렇게 <동물농장> 속 동물들은 인간이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 속에서 고뇌하고, 순응하는 것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설탕 사탕 산’이라는 이상향에 현혹되기도 하고, 폭정에 의해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무지를 자각하지 못한 채 말 한마디에 설득되며, 영원할 것만 같던 적과 손을
잡기도 하며 우리와 같은 삶을 이어 나간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동물로 빗대어진 인간의 세태는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상향은 존재하는 것인가?”
공연의 위의 내용을 가지고, <바디퍼커션> + <무용적 움직임>을 통해서 동물들의 정서적 상태와
당대가 담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하였다.